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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이 약한 사람, 왜 의심했습니까?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8 조회수637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녕하세요.

 

  요즘 한참 유행하는 네비게이션 제작회사가 있었습니다. 새 제품을 출시하고 상품을 광고하려고 여러 광고회사에게 광고 시안을 제출하도록 했답니다. 각종 기발한 광고 카피가 나왔지만 그 중에서 사장의 눈길을 확 끄는 카피가 있었는데 아주 신선했습니다.

 

 " 목적지까지 빠르게 도착하는 길은 xx 에게 맡겨 주십시오. 당신은 사랑하는 님과 눈을 맞추며 차에 타고 있으면 됩니다. 어느새 당신은 꿈길처럼 부드럽고 안전하게 그곳에 가 있을 것입니다."

 

  이 카피를 채택한 새 제품은 경쟁 심한 네비게이션 시장 진입에 무사히 성공했고 매출도 크게 올랐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두 눈을 마주보며 하나되어 가는 길은 웬만한 골목과 언덕을 쉽게 지나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먼 여행길도, 또 초행길일지라도 기쁜 마음으로 다가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도 사랑하는 예수님께 눈을 마주 보며 다가 갔을 때는 물위를 쉽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예수님께 향하지 않고 바람이 불자 그만 두려운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인간인 자기가 물위를 걷고 있는 것에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그는 곧 물에 빠지고 맙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 왜 의심했습니까?" 

 

  예수님의 이 질책은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못하고, 마주보지 못하는 우리에게 내리시는 것입니다. "의심하다 (distazo)" 라는 그리스어 단어는 "마음이 둘로 갈라져 있는 상태" 를 뜻합니다. 주님께 정향되지 못하고 제 뜻에 더 마음이 기울어질 때 의심이 싹틉니다.

 

  마태오복음 저자는 "의심" 에 대하여 우리에게 할 말이 많았나 봅니다. 마태오복음 28, 17 절에서도  같은 단어를 씁니다.

 

"그들은 예수를 뵙고 절을 올렸다. 그러나 몇몇은 의심을 품었다." 라고 적고 있습니다.

 

  마태오 저자는 인간의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에서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경계하는 대목을 많이 적어 놓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주님을 믿고 따르기를 권합니다.

 

  마음이 하나로 통일될 때 우리는 종종 큰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려고 무거운 자동차를 들어 올린 어머니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지하철 사이에 낀 장애아를 구하기 위해 전동차를 밀어 제끼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보기도 합니다.

 

  교황 요한 23 세께서는 이 부분 묵상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철저히 떼어 놓는다면 모든 것은 가벼워질 것이다." 라고 말하십니다. 베드로가 물위를 걷는 것에 대해  "가벼워진 몸을 갖는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십니다.  바로 주님만을 바라볼 때 자신을 비우는 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실 물에서 사는 어부이니 헤엄을 매우 잘 쳤을 것입니다. 혹시 평소에 자신이 물개같다고 자랑을 늘어놨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물에 빠졌더라도 곧 헤엄쳐 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의 능력으로 헤엄쳐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라고 주님께 매달립니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의미를 곧바로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의심이라는 유혹의 깊은 심연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심에 빠졌을 때라도,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베드로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제 육신의 능력으로 헤엄쳐 나올 수 있더라도, 육신의 힘을 따르지 않고 주님의 구원에 매달릴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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