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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5) / 인생 전체를 비관하지 말자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1 조회수731 추천수11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35)

 

<인생 전체를 비관하지 말자>

 

 "어떻게 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가?" 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말씀들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나누고 싶은 것은  한가지 고통때문에 인생 전체를 비관하지 말자는 그 이야기입니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 때문에 나의 모든 인생이 끝장났다고 결론 내리고 절망하지 말자는 애기지요. 

 

우리 생은 한 가지 고통으로 인해서 쉽게 부서지는 그런 생은 결코 아닙니다. 얼마나 집요한 생인데 그렇게 쉽게 부서지겠습니까? 어쩌면 지금 IMF 시기를 맞이해서 어려움중에 있는 여러분들의 남편에게 꼭 필요한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중에 누가 그 집을 살 때, 방 하나만을 보고서 집을 사겠습니까? 또 자동차를 사려고 할 때 바퀴 하나만을 쳐다보고 자동차를 사겠습니까?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생도 한 가지 부분, 한 가지 실패로 인해서 나의 인생 전체가 평가되지는 않습니다. 고통 앞에서 내 인생 전체를 비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얘기를 통해서 제가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처음 듣는 듯이 듣는다면 이 귀한 시간에 저 신부님이, 저 신부가 뭐 때문에 저런 얘기를, 다 아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 보내나? 시간 떼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잘 아는 내용이지만 처음 듣는 듯이 들어 봅시다.

 

그러면서 내가 고통 앞에서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내 인생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그릇됐는가를  깊이 반성하도록 합시다.

 

변방 한 작은 마을에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벌써 무슨 얘긴지 아시지요? 그 노인은 무척 가난했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하얀 준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그래, 이제부터 처음 듣는 듯이 듣습니다.

 

어차피 제 강의는 제가 여러분에게 어떤 특별한 것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삶의 진리들을 좀 더 생활에 연결시키는 것이 저의 역활이라고 봅니다.

 

2학기 때 강의도 보면, 성경 본문으로 택하는게 여러분들이 흔히 외우거나 좋아하는 귀절이나 시편입니다. "돌아온 탕자" 라든가 그 다음에 "야휘는 나의 목자" 이런 것들입니다. 그것이 저의 관심입니다.  좀 더 쉬운 것이 우리 안에 깨달음이 돼서 생활화 되어야 합니다.

 

이 노인은 하얀 준마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지 임금님 조차도 탐이 나서 여러번 팔라고 했었습니다. 사람들이 말을 팔라고 할 때마다 노인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이 말은 나에게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내 인생길에 있어서 동무나 다름 없는 나의 벗입니다. 어떻게 내가 나의 벗을 팔 수가 있겠습니까?"

 

가난했기 때문에 유혹은 컸지만 말을 팔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하얀 준마가 사라진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백마가 사라진 것을 알고 나서 노인을 찾아 와서 노인을 막 꾸짖었습니다.

 

 "바보 같은 늙은이, 우리가 얼마나 당신에게 충고 했는데 누군가가 그 훌륭한 말을 언젠가는 훔쳐갈 터인데 좋은 값에 팔라고 했을 때, 왜 팔지 않았는가? 언제까지 당신은 그 귀한 말을 높은 분들로 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이제 말이 없어졌으니 어찌할 것인가? 정말 바보같은 늙은이라구..." 그러면서 노인에게

 

 "이제 말은 가버렸고 당신은 저주를 받아 한 평생 불행하게 살 것이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이런 비난 앞에서 말없이 듣고 있던 노인이  그 마지막 말 "이제 말이 없어졌으니 어찌할 것인가? 정말 바보 같은 늙은이라구..." 이 마지막 말에 응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성급히 내가 저주를 받았다고 말하지 마시오. 말이 우리에서 사라졌을 분이라고 말하시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말이 울타리에 없다는 것 뿐이지 그 이상은 모르오. 말이 없어진 것이 저주인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오?"

 

노인이 이렇게 얘기하니까, 마을 사람들은 더 화가 나가

 

 "지금 이 주제에 우리를 가르치는 것이오? 바보 같은 놈!" 하면서 "말을 잊어 버리고 나서 미쳤구먼." 그리고 나서 떠나갔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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