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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은 침묵이라는 병원에서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2 조회수646 추천수6 반대(0) 신고

 

 

 

 

 

                   건강은 침묵이라는 병원에서



  요즘, 세상에는 건강 바람이 불어왔다. 유행 따라 일명 ‘웰빙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웰빙 식품을 찾아 바람 따라 너도 가고, 나도 간다. 웰빙 식품이 정말 우리를 건강하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웰빙’이라는 바람을 실어 나르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옛날에 가난해서 일년 가야 고기 한 번 못 먹고 꽁보리밥에 물 말아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던 것이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이제는 서로 그런 음식을 먹어보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 그래서 가난한 자의 식탁과 부자들의 식탁이 같아졌다. 가난한 자들이 부자들의 식탁이 부러워 돈 좀 벌어보겠다고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는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의 식탁을 기웃거리며 바꿔 먹고 싶어한다. 이것이 서로가 하나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건강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세상이 참으로 아픈가 보다. 얼마나 아프면 이렇게 웰빙 바람까지 불었을까?


   그 옛날 예수님께서는 건강식품 판매부장님이셨다. 그래서 참으로 아픈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들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 한 조각에, 말씀 한마디에 그들은 치유를 받고 건강해져 돌아갔다.


   “아픈 사람은 오시오. 몸이 아파 잠 못 이루시는 분, 마음이 아파 이곳저곳 헤매시는 분은 내게 와서 내가 주는 빵을 먹도록 하시오.” 그 빵의 효능은 대단한 기적을 낳았다.


   이제는 세상 어디든지 소문이 나서 가는 곳마다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세상은 더욱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파서 견딜 수 없단다.


   예수님 빵이 100% 웰빙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그 효과를 못 보는 것일까?  예수님 빵이 100%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효과를 못 봤다는 사람은 믿음이 약하기에 효과를 못 느끼는 것이다. 예수님도 못 믿는데, 어떻게 세상 사람들을 믿을 수 있겠는가?


   나를 믿고, 세상을 믿고, 하느님을 믿는 세상이 되었을 때 웰빙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 들어보자.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어보자.

이웃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자.

세상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자.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자.

조용히 앉아 파도가 한 번 지나간 후 바다의 소리를 들어보자.

산새들이 어떻게 노래하고 있는지 조용히 들어보자.


   침묵, 그곳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병원이다. 침묵이라는 병원으로가보자. 그곳에 가서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아보자. 어느 날, 내가 마음이 아파 침묵이라는 병원을 찾아가 처방을 받고는 새사람이 되어 깊은 침묵 속에서 썼던 감사의 글을 옮긴다.


     위대한 침묵이여

     그대는

     한 송이 사랑의 꽃을

     피우기 위한

     사랑덩어리.


     그

     깊은 곳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잉태하고 있는가.


     그렇기에

     터져 나온 꽃송이는

     환희의 눈물로

     바다를 이루는구나.

   - 침묵의 밤 -


   그 옛날 예수님께서 눈여겨보셨던 사람들처럼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를 눈여겨보시며 소중한 사람으로 부르신다.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 그 목소리가 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새로 나게 만든다.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몸이 되고 건강한 삶이 되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 건강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세상의 빛이 되어보자. 우리 모두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예수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 건강한 삶을 되찾고 나와 가정,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소중한 사람으로 살아보자.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만 현대의 ‘바람병’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무엇인지 좀더 들으려고 노력할 때 올바른 가치관이 세워지고 욕심이 잦아들고 세상을 흔드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인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어떠한 바람에 오늘도 흔들리고 있는가?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줄 알 때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8,32)는 말씀처럼 진리 안에서 참으로 자유롭게, 세상을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웰빙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목소리를 듣도록 귀를 기울여보자.


   기도의 시간,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참으로 얼마나 소중한지 내 피부로 느낄 때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 5,16~18).


                               - 정순주·베로니카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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