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8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they are no longer two, but one flesh.
Therefore, what God has joined together, man must not separate.”
(Mt 19.6)
제1독서 에제키엘 16,1-15.60.63
복음 마태오 19,3-12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을 보면 혼자서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진행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함께 진행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혼자 진행하는 단독 진행보다 몇 배는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사람과 함께 진행하는 일을 유난히 잘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함께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분에게 그 비결을 사람들이 자주 묻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분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고 하네요.
“함께 진행하는 사람을 더 돋보이게 해주면 아주 잘 풀립니다.”
자기를 그 방송에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 훨씬 쉽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상대방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려면 자연스럽게 함께 호흡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과 함께 진행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면 무슨 일이든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방송 진행뿐만 아니라 삶을 지혜롭게 사는 데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다시금 반성하게 되네요.
“나는 얼마나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돋보이게 하였는가?”
혹시 함께 하는 사람이 아닌 나만을 세상에 돋보이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혼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왜냐하면 혼인은 남녀의 인격적인 결합일 뿐만 아니라 혼인을 통하여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까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고 있으며,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가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미움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가정 안에서도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녀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나를 돋보이게 하지 못하는 아내를, 남편을, 자녀를 미워하고 판단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 남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그 사랑으로 인하여 나 역시 결국은 돋보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