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소리가 보약 (마르 6,14~29)
저에게는 쓴 소리를 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마주 앉아 토론이라도 할라치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저를 자극하는 친구입니다.
그래도 그 친구가 저에게는 몹시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던지는 그 쓴 소리는
저를 위한 보약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 앞에서
깊이 침묵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오시는 영광의 길을 곧게 하겠다고
목놓아 외치던 셰례자 요한이 죽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며 하느님께 등 돌리고 살아가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쓴 소리 하던 세례자 요한은
결국 사람들의 욕심과 체면 아래에서 무참히 살해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더는
"예수님이 여기 오시니 제발 회개하시요! " 라고
외치던 소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삶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일진대,
돌이켜 보니 저 역시 제 몫을 구하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지내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마음이 아프지 않고,
제 살이 깎이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면
정말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되고 말겠지요.
우리는 쓴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것만 챙기면 하느님의 소리는 사라집니다.
들을 줄 아는 마음은 우리를 이웃과
그리고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합니다.
" 소녀는 즉각 서둘러 왕에게로 돌아가서 청하여
'바라오니 당장 제게 요한 세례자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주옵소서.' 했다. ......
그래서 왕은 즉시 경비병을 보내어....
그의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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