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랑 위로 (마르 6,45~52)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평화 계곡' 에 들렀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입담 좋은 수녀님의 친근함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모처럼 일상에서 떠나 보니 정신 없이 헉헉대며 살아 온
지난날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동안 내팽개쳐 두었던 나의 모습을
가만가만 들여다봅니다.
그러고 보니 삶이라는 풍랑 속에서
앞으로 앞으로 나가노라 자기가 살 길을 찾기에 바빴지,
차분히 주위를 돌아다볼 여유는 갖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나도 못 보고, 너도 못 보고.....
그저 내 앞가림을 하기에만 바빴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제자들을 만납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에게 유령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내 것에만 머물어 있으면 상대방의 모습은 잊혀지기 때문입니다.
여럿이 함께 나눌 때,
삶의 가쁜 호흡은 편안하고 잔잔한 긴 호흡으로 바뀝니다.
함께 살아가는 삶의 여유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바쁠수록, 힘들수록, 옆을 보고 뒤를 돌아다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내 삶의 풍랑 위로 걸어오고 계십니다.
"힘내시오, 나요.
무서워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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