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자(牧者)의 영성 ----- 2006.8.23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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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08-23 | 조회수67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8.23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에제34,1-11 마태20,1-16
목자(牧者)의 영성
얼마나 잘 잊고 지내는 지요?
‘목자’라는 말은 거의 잊고 지내는 느낌입니다.
말 뜻 그대로라면 귀신 아버지가 아닙니까? 이보다는 개신교의 목사(牧師)라는 말이 훨씬 성서적입니다.”
사목(司牧)은 본의 아니게 방목(放牧)이 되어 목자 따로 양떼 따로 놀 수 있겠습니다.
비단 사제뿐만이 아니라 모든 교회 지도자 및 평신도들이 지녀야 할 보편적 영성이니, 우리의 선한 목자 예수님 친히 보여주신 삶의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양떼를 전혀 돌보지 않고 제 이익만 챙기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질책합니다.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통해 선한 목자 의 영성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똑같은 한 데나리온의 임금을 지불한다는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일찍부터 일한 자의 불평은 당연합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하는 군요.”
이 겉 똑똑한 일꾼은 주인의 깊은 심중을 몰랐습니다.
하느님 판단의 잣대는 합리성이 아니라 자비임을 몰랐고, 사람은 업적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라 은총으로 구원 받는 진리를 몰랐습니다.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는 자비와 은총을 인간 상식이나 합리의 잣대로 재려한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제 분수를 지키는 게 겸손입니다.
선한 목자 영성을 지니는 지름길입니다. 상대방 하나하나에 대한 깊고 자상한 배려의 사랑입니다.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순하게 대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책벌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권고해 주어야 한다. 또 각자의 성질과 지능에 따라 모든 이에게 순응하고 알맞게 해 줌으로써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에게 손해가 없도록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착한 양들의 수효가 늘어나는 것을 기뻐해야 할 것이다. 자기에게 맡겨진 영혼들의 구원 문제를 소홀히 하거나 가벼이 보아 넘기지 말아야 하며, 자기가 영혼들을 다스리도록 책임 맡았으므로 그들에 대해 헴 바침이 있으리라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베규2,31-34).”
목자인 아빠스가 모든 형제들에게 맞춰야 하며, 아빠스는 물질적인 것들로 인해 자기에게 맡겨진 영혼들의 구원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비와 지혜의 영성으로 교회와 수도회의 모든 장상들과 부모들은 물론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며 선한 목자 주님의 겸손과 온유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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