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셈(계산). 이제민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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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6-09-02 | 조회수74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셈 (계산)
주인이 종들에게 각각 한 탈란트 두 달란트 또는 다섯 탈란트를 맡기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서 돌아온 주인은 종들과 셈을 한다. 두 탈란트 또는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이 주인에게 자기들이 일한 것을 보고한다. 그러나 한 탈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이 떠난 후 끊임없이 셈을 한다. 돈만 세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마음까지를 센다. 그리하여 주인이 자기에게 베푼 은혜를 잊는다. 우리도 이 종처럼 그렇게 셈을 하면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닌가? 천국에 가기 위해 몇 번 선행을 하였는지 계산하고 기도를 하면서 몇 번 하였는지 세고 세면서 미사에 참여하고 묵주기도를 하고 화살기도도 일일이 세어가며 쏘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우리는 계산을 하면서 부활을 기다리고 내 죽으면 부활하여 살 곳이 어딘가 계산하면서 신앙하는 것은 아닌가? 부활과 천국은 셈을 포기한 자만이 체험할 수 있다. 영생은 셈을 포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 신앙은 셈을 포기하게 만든다. 자기에게 돌아올 행복과 평화를 세면서 신앙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종교를 가지는 이유는, 기도하는 목적은 셈을 충동질하는 인생에 셈을 포기하기 위해서이다. 셈을 포기할 때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자기가 천국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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