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다
詩 레오나르도
그날 망부
제삿날이더라
몇 날 준비하여
첫닭 울기만 기다리는
청상
잠에 제워 꾸벅꾸벅
두 손 행주치마 밑에 숨기시고
가물거리는
등잔불 동행인 그분
천상의
내 어머니였네
할아버지
할머니 만과 기다리실 제
잠에 제워 꾸벅꾸벅
졸던
이웃집 어린아이
옛적 형님
거룩한
사제 되셨을 거다
어렵던 시절
아우네
첫딸 시집 보낼 제
저문 해 뒤로
사랑방에 마주한
형제
형이 건네는
지전 뭉치 거절하며
잠에 제워 꾸벅꾸벅
조는
먼 척 형제
우애가 부러워
희끗희끗 한
새치
지긋이 감은 눈
점심 때 제운
햇볕 따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