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생명력의 예찬-
울적한 날이면
방안 전등을 끄고
촛불 켜서 바라본다.
제 몸을 태워
목숨 줄이며 빛을 주는
살신성인의 삶은
명암 어스름
인생 길목의 선교사.
등대를 생각한다
풍랑 사나운 밤을
고고히 지켜
뱃길 끌어주는 고군분투.
사각이는 풍상에 색 바래고
연거듭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깍이면서도
도도록 치솟아
눈물겹도록 어둠과 싸우는
거인.
떠드럭한 갈채와 찬사
삿대질,입방아도 아랑곳 않고
소신껏 제 위치를 지켜
소임 다하는 외로운 사제 !
하룻밤도 게으름 없이
묵묵하게 고독을 어루만지며
번쩍-번쩍-.
그래서 배들은 마음놓고
뱃길을 제대로 가고
항구를 찾아든다.
촛불과 등대는
정녕 고마운
삶의 표본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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