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2006.9.13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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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09-13 | 조회수64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9.13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1코린7,25 루카6,20-26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 결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깊이의 어둠도 환한 빛으로 변합니다.
참 밝은 천국 같습니다만, 병원을 방문해 보면 인간의 온갖 고통이 집결되어 있는 어둠의 세상 같습니다.
밝음과 어둠,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현세상이요, 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는 사람들이 진정 깊고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연민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세상 바다에 빠지지 않고 초연히 미끄러져 가는 배처럼 삽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런 상태의 삶을 참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빛과 어둠, 얕음과 깊음, 전부를 받아들이며 삽니다.
그리고 이런 이들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얕음과 깊이의 사이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가난하고 굶주려야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기가 쉽다고 주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도 닦기 힘들다는 것은 엄연한 진리입니다. 이래서 깨어있는 영성가들은 자발적인 가난을, 단식을 택하도록 권합니다.
겉으로야 행복해보이지만 실상 불행합니다.
삶이 얕고 가벼워 행복의 원천인 하느님을 보고 맛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부자들을 잘 보십시오. 이들 중 진정 믿음이 좋고 행복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참 힘들 것입니다.
반전되는 인생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허무의 공허는 사랑의 충만으로, 절망과 죽음의 어둠은 희망과 생명의 빛으로 변합니다.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기쁨과 고통이 교차해가면서 깊어져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의 약속을 주십니다.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루카6,23ㄱㄴ).”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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