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 복음묵상] 내면의 기초공사 / 김경희 수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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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6-09-16 | 조회수863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겠다.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루가 6,47-48)
Listens to my words, and acts on them.
예수님께서는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내놓는다고 가르치십니다. 또한 반석 위의 집이 튼튼하듯이,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여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기를 당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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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생활 조건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집에 함께 사는 사람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집이라는 건물은 건축가들이 짓는 것이지만 우리가 지어야 할 ‘집’은 화목한 ‘성가정’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이 반석이 되는 그러한 집을 말입니다.
내면의 기초공사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무가 좋아야 열매가 좋다는 것이죠. 나는 어떤 나무인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종종 좋은 열매를 맺고 싶지만 뿌리가 상해 있다면 겉보기에는 좋은 열매인 것 같아도 속이 썩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뿌리를 돌보아야 합니다. 뿌리를 돌보지 않으면 열매에 흠이 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누구 때문에 힘들다. 그 사람이 변하면 행복할 텐데’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자신의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내 과거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과 대면하기를 두려워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더 좋지 않은 자신을 만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만나야 합니다. 과거의 나도 ‘나 자신’이기에 그 모습을 대면하여 나를 사랑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나를 아들인 줄 알고 낳았는데 딸인 걸아시고 태어날 때부터 배척받은 기억이 있다면 그 상처로 인해 타인을 깊이 신뢰하지 못한다든지, 아무것도 아닌데 소외감을 느낀다든지 하며 자신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때 상처 난 나의 모습을 주님께 보여드리고 사랑하며 빛으로 치유를 청하고 ‘나’를 사랑해 주고 어루만져 주고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의 내면을 반석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갈망으로 살아오면서 알 수 없었던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받은 어머니의 정서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기도 안에서 주님께 치유를 청하였습니다. 저는 일상생활 속에서 두려움을 만날 때 이렇게 말합니다. “루시아, 두려워하지 마라. 괜찮아질 거야.” 이렇게 나에게 용기를 줄 때 두려움 없이 통과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지켜보고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김경희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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