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처럼 바람처럼***
...이정화(李貞華)...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눈멀고 귀먼 사람처럼
세상과 벗하며 살았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나는 눈멀어 당신 모습 보지 못했고
내 귀는 당신의 목소리 듣지 못해
귀먼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나의 자아가 살아서 꿈틀거릴 때
당신은 내곁에 다가오시지 못하고
문밖에 서서 늘 서성거렸습니다.
나의 지식이 교만이 되고
나의 가진 것이 아집이 되어
높은 장벽처럼 언제나
당신과 나의 사이를 가로막았습니다.
나의 교만이 무너지고
나의 무릎이 꿇어졌을 때
당신은 나를 찾아 오셨고
내가 목놓아 울부짖으며
애타게 당신을 불렀을 때
당신은 나의 기도 한가운데로 들어오셔서
나를 만나주셨습니다.
빛처럼 바람처럼
어느날 내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나의 하느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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