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 복음묵상] 마음 땅 가꾸기 / 조성풍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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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6-09-23 | 조회수752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06년 9월 23일 토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가 쪼아 먹기도 하였다.(루가 8,5)
“A sower went out to sow his seed.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듣는 사람들이야말로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는 사람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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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떨어진 옥수수 씨앗 한 알이 불과 몇 달 만에 무럭무럭 자라 몇 십 배, 몇 백 배의 결실을 맺는 옥수수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하느님의 신비로운 창조 활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만큼 우리에게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분의 은총은 자연과 농사일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사에서도 일어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시작한 작은 일이 커다란 사업으로 번창하는 것도 그러합니다. 하느님 말씀의 놀라운 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갑니다. 자연과 인간사 안에서 일어나는 하느님의 기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기적을 볼 수 있는 믿음을 겸손하게 청합시다.
마음 땅 가꾸기
가족들이 함께 모여 지난 한 해의 결실을 나누는 시기입니다. 자연이 제공한 결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마련한 신앙의 열매를 하느님 안에서 나눈다면 더없이 좋을 시간입니다. 한 해의 풍요로운 결실을 위해 농부는 기름진 땅을 만들고, 곡식을 가꾸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 마음의 땅을 잘 가꾸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종종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땅과 같은 마음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에는 길바닥인 때도, 바위투성인 때도, 그리고 가시덤불 같은 때도 있습니다. 새가 쪼아 먹거나 발에 짓밟혀 아무것도 거둘 수 없는 것과 같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무것도 거둘 것이 없게만 느껴지는 길바닥의 순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관계로 시작했으나, 시간의 흐름 안에서 그 관계가 깨져버린 바위투성이 인간관계도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었다고 여겼으나, 나를 옭아매 숨이 막혀버리게 하는 가시덤불 같은 만남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안에는 이런 길바닥이나 바위투성이, 가시덤불, 그리고 좋은 땅의 체험들이 있습니다. 서로 그런 체험들을 나누며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한 가족으로서의 깊은 정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 조성풍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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