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순간 / 우리의 신음소리도 들으시는 하느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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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06-09-28 | 조회수84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
오늘은 그동안 골치 아팠던 일이 마무리가 되어 가서 안도의 숨을 쉰 날입니다. 제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여러 사람이 편안한 쪽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복잡한 사안이라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아파서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한 자매님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신음소리도 들으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오늘 조 규만 주교님의 강론 말씀에서 "전도서의 저자는 헛되고 헛되다 하였고, 앙드레 말로라는 작가는 그의 소설에서 '결국 우리의 끝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라고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의 삶은 헛되지 않고 희망이 넘친다." 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성체조배를 시작하면서 패배자와 같은 심정으로 앉아 있으며 몸도 지쳐서 졸기도 하였지만 1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에, 조 주교님의 강론 말씀과 말씀지기의 묵상글에서 제자들도 그들의 희망이었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 가시자 실의에 빠져 엠마오로 걸어가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들이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제 마음도 다시 의욕이 생기고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수첩에 메모한 이런 저런 해야할 일들을 마치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노심초사하였지만 정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 주신 분은 주님이셨습니다. 한 가지 어려움이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고 힘겨웠는데, 결국은 성령께서 함께 해 주셨기에 마음이 변하면서 좋은 쪽으로 결말이 나고 있는 중입니다.
뒤돌아보면 항상 고통과 어려움들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헤쳐나왔지만 다시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그 어려움만을 바라보며 전전긍긍하며 힘들어 합니다.
다음에는 조금은 더 의연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대처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오후에 일과 관련하여 숲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거진 숲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소리와 함께 흩날리며 떨어지는 잎들과 함께 편안함과 새로운 마음을, 원기를 찾았습니다.
아침에는 여선생님들이라 꺼려하겠다 싶은 운동장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자 몇분이 "제가할께요." 라고 하는 말들에 담긴 말들이 예뻐서 마음에 위안이 됐었습니다.
작은 사랑의 나눔들이 우리에게 생기를 준다는 것을 느께게 되었었지요...
부활하신 주님, 제가 실의에 빠졌을 때 제 신음소리를 들어 주시고 저를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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