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가 할 수 있는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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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희 | 작성일2006-09-29 | 조회수89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저는 오늘 회사를 퇴사합니다. 사실 제가 이 회사를 들어와서 10개월 남짓 지내고 퇴사하기까지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님의 은총을 받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여년 전 전 제 자신의 끝없이 늘어진 우울에 빠져 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어의없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 누가봐도 평범한 가정에서 순탄하게 살아 온 제가 그런 병을 앓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였죠. 제 자신도. 그리고 우리 가족과 친구들도 모두 충격에 쌓였답니다. 전 그 때를 생각하면 더운 여름날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소름이 돋는 무서운 날들이였죠. 세상의 온갖 짐은 다 어깨에 짊어지고 내 자신만이 저주를 받은 마냥 버거워했었으니까요. 제 자신의 십자가가 무거워 벗어던지지 못해 바둥거렸답니다.
그런 제가 많은 이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통해 그 병에서 조금씩 나아가고 보통의 삶을 다시 살아가기까지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없이는 정말 불가능했습니다. 철없던 시절 아무것도 모른채 주일학교 교사로..성서봉사자로 이리저리 다녔던 제 자신의 신앙이 부끄러울 정도로 전 제 자신의 슬픔만을 크게 느꼈기에 참 오랜시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전 사랑하는 반려자와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로 퇴사를 하긴 하지만... 참 하느님이란 존재는 무한한 것 같습니다. 저를 어둠에서 건져주시고 밝은 빛으로 인도하시는 과정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그리고 애절하게 외로이 기도했던 저의 음성을 다 기억하시고 힘을 주시는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저 하나의 끝을 맺고 새로운 시작에 앞서서 다시금 주님을 기억해봅니다. 그리고 다시는 내 자신을 헤치지 않기로 약속한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조용히 그리고 나즈막히 내게 소곤거렸던 깊은 음성이 귓가에 맴돕니다.
헬레나야... 사랑한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주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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