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를 그리워할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거리...
【 우종영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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