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두개의 내가 있습니다.
너무나 나약하여 주님께 온전히 기대고픈 나와,
스스로의 잣대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내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세상 일에 완벽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는데..
넘어지고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주님을 찾아
제 나약함을 용서해달라고
매달리는 나를 어여삐보실텐데..
난 저렇게 뒷전에 서서
투정만 일삼고 있습니다.
나는 내 공을 자랑하기에 바쁘고,
내 능력을 인정 받고싶어하며,
내 부족함을 들키지않으려 조바심이 납니다.
작은아들의 뉘우침처럼
제 안에 가득한 부끄러움 덜어내고 싶지만,
나는 그의 모습처럼 주님께 안길 수 없습니다.
작은 아들의 고개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내 안에는 아직도 많은 교만이 자리합니다.
비켜 서있는 큰아들처럼
아버지께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내가,
주저하는 내가 참 밉고 싫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하지않아도 알아주시리라 ...
침묵하지만,
그것 또한 제 스스로를
변명하고 있는 것 같아 용서가 안됩니다.
아마도 내 안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를 구속하고있는 나를 훌훌 털어버리고
아버지께 안길 수 있기를 ...
그래서 비워내지 못한 제 안의 설움을
눈물처럼 흘려버릴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 김동수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