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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4일 야곱의 우물 - 루카 11,27-28 묵상 / 마마보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14 조회수670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마보이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말은 가끔 부모가, 특히 어머니가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자식들을 향해 하는 말이다. 대한민국 어머니들을 누가 나무라랴?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강인함은 자식을 키우면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론 다른 문화권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남성 중심적이다. 남아를 선호해서 무죄한 태아를 낙태하는 것이나, 결혼을 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남편 쪽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한 여자는 자신의 신원을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닌 누구의 아내, 또는 누구의 엄마라는 종속된 인격체로 살아가게 된다.

 

문제는 이런 구조에서 아이에게 집착하는 경우이다. 그래서 물심양면으로 자식에게 투자를 한다. 그리고 그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그러다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이는 단지 그 자식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식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을 때 그의 배우자가 되는 사람한테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새로 결성된 가정은 독립성을 잃고 엄청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자식에 대한 무질서한 집착 때문에 마마보이로 만들지 말고 하느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대 신부(예수회·인천 `삶이 보이는 창`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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