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그릇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속과 겉이 깨끗하게 닦여진,
유리그릇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밖에서 보아 그 마음은 투명해서
남들이 들여다 봐도 거리낄 일이 없고
숨길 일이 없겠죠.
그 안을 맑고 밝게 다 느낄 수가 있어서
바라볼 수록 좋은 유리그릇처럼
만나고 얘기를 해 봐도
누구든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또한 안에서 밖으로 보아
남을 바라보는 눈길도 마찬가지로 투명하기만 해서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대할 줄 알구요,
마음이 깨끗한 유리그릇 같은 사람은 그 마음도
물처럼 투명한 것으로 담아둘 줄 압니다.
그 물은
흙탕물이 일어도 이내 가라앉듯이
스스로 좋게 다스리는 지혜를 가졌지요.
또 있습니다.
언제라도
유리그릇에서 물을 따라 낼 수 있는 것처럼
자기 자신의 마음을 비울 줄도 알아서,
그렇게 비워낸 마음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담아 두기도 합니다.
한편, 쇠그릇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은 속에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남들을 바라보는 눈길도
투명하지 않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일쑤지요.
안팍으로 근엄하고 두터운 쇠로 가로막고 있어서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그뿐입니까
그 쇠그릇은 시간이 가면서 녹이 슬게 마련이지요.
결국엔 부스러기처럼 흩어질 그릇에 지나지 않습니다.
쇠그릇같은 마음의 안에는
역시 쇠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 쇠는 들어차자마자 굳어버리고 말아서
어느게 본래마음인지,
그 마음에 무엇을 담았는지 구별이 힘들어지겠죠.
그 마음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감추어진 착취와 사악함의 의도가 담겨있기도 하고,
스스로도 무겁기만 한 교만이나 완고함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내 마음은 유리로 만들어졌을까요?
아니면,
쇠로 만들어졌을까요?
주: 이 글은 이미경님이 얼마 전에 따뜻한 방에 올렸던 묵상글입니다.
조신부님의 은혜로운 말씀이 마리아님의 깨끗하고도 따뜻한 그릇에 담겨져 매일 묵상방에서 풍성한 주님의 말씀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