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이 다녀가셨다!” ----- 2006.10.18 수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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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10-18 | 조회수76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18 수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티모4,10-17ㄴ 루카10,1-9
“하느님이 다녀가셨다!”
감동적인 깨달음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공동체 분위기조차 환하고 따뜻하게, 아주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바로 그 얼마 전에 두 분의 주교님이 다녀가셨을 때의 밝고 편안했던 느낌도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역시 하느님이 다녀가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깨달음이 평범하면서도 깊은, 건강한 신비체험이요 하느님 체험입니다.
그 자매의 일곱 살짜리 깜찍한 아들이 난데없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이 자매님 영문을 몰라 엉겁결에 문밖에 나가봤더니 반모임 하러 이웃집 착한 자매님들 세분이 오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매님 역시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무언가 마음 깊이 와 닿는 것이 있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막연히 뜬 구름 잡는, 추상적 신비체험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안에서 사람들을 통해 체험하는 하느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통해 당신의 평화를 선사하시고자 중생들을 찾아나서십니다.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실제 하느님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통찰과 일치했습니다.
‘여기서 인사는 일상적 인사말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평화를 비는 축원이다. 어느 누가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면 하느님은 그와 함께 계실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은 그에게서 떠나가실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제자들을 통해 방문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을 홀대하거나 냉대해 떠나보낸 적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아무리 묵상 기도 많이 해도, 하늘 끝까지 올라가도 하느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하느님 만났다 해도 이런 관상(觀想)은 환상(幻想)이기 십중팔구입니다.
환대(歡待:hospitality)의 영성입니다.
사람을 환대함이 바로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환대함이라는 게 성서의 사상이요 수도생활에 면면히 계승되어온 진리입니다.
다음의 유명한 분도 규칙 내용을 들어보십시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장차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RB53,1)
머리를 숙이거나 온몸을 땅에 엎드림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서 흠숭받으시고 영접받으시게 할 것이다.”(RB53,6-7)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깊고, 고맙고도 풍요로운 영성인지요.
환대의 절정은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손님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인 것입니다.
주로 영성체 예식 안에 나옵니다.
미사를 통해 평화를 주시고자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이요, 이 평화의 하느님을 환대하는 우리들입니다.
반대로 우리를 환대하시고자 미사 잔치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를 환대하셔서 위로와 평화를 주시고...,
우리의 환대와 하느님의 환대가 은혜로이 만나는 성체성사입니다.
하느님을 환대하는 시간이자, 하느님께서 우리를 환대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를 편안하게 환대하시는 주님처럼 우리 역시 주님을 편안하게 환대할 수 있기 위해 고요하고 넉넉한 분위기의 미사시간과 성무일도 시간은 필수입니다.
하느님 환대가 사람 환대요, 사람 환대가 하느님 환대입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하느님 환대가 사람 환대의 원천입니다. 진정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환대한 자라면 일상에서의 사람 환대도 잘 합니다.
늘 바오로와 함께 머물러 계셨던 주님이셨습니다.
다음 바오로의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늘 우리 곁에서 위로와 평화와 힘을 주십니다.
우리를 반갑고 따뜻이 환대해주시는 주님을 우리 또한 반갑고 따뜻이 환대해드리는 시간입니다.
환대를 통해서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주님 나라의 영광을 알리게 하소서.”(시편145,12)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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