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된 기도, 멋진 친교 ♧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말로 기도하고 예식에 참여하더라도 진정한 마음을 다한
말과 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기도라면 그 사람은 기도하는 몸짓만 반복하고
있을 뿐 기도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삶 속에서 느끼게 된다면 하느님과 찬교는 언제 어디서든지
이루어 집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성당 안에서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며 전례
시간이나 기도문을 외울 때만 느겨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느님과 함께 하고자 할 때 내 자신이 성전이 되고 하느님의 현존이
내 안에 기거하시게 됩니다.
내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록 그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내 안에 머물고 있으며 함께 존재하는 것과 같이 내가
하는님을 진실하게 사랑하게 될 때엔 비록 내가 다른 일에 쏠려 있을 때라 할지라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이 사랑하게 되고 영혼은 언제나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다정한 여인은 끓임없이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전하는 눈빛만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며 같이 있는 자체 만으로도 마음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 기도 할 때도 많은 말보다 그분과 친분을 맺어 나가려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친분을 맺어나간다는 것은 친분을 가지기 위해 시간을 헌신해야 하고 시간을 헌신
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생명의 일부를 내어놓는 것과 같습니다.
친분은 사랑이 전재되어야 친분이 이루어 집니다.
친분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하고 노력하기 위해선 자신의 일부를 희생해야만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희생은 사랑이 없으면 희생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나와의 대화 시간입니다.
우리 삶이 분주하고 쉴 틈 없는 고난의 연속장이지만 그러나 이 가운데서내가 하느님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그 함께 하고자 하는 시간은 하느님과 친교의 시간이고 내 모든
것을 하느님게 봉헌하는 시간이 됩니다.
숫자에 연연하는 기도는 하지 마십시오.
주님게 몇 번 기도를 드렸다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삶에 책임을 느끼고 맡은 일에 충실하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려는 마음 가짐이 잘 짜여진 진 의식을 집행하는 것보다 또 기도문 암송을
지니치게 생각하며 드리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잇습니다.
내가 처한 처지 속에서 하느님을 의식하고 그분의 섭리 안에서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항구하게 그때그때 드리는 기도는 분명 틀에 맞춘
기도보다 훨씬 쉽고 자연스러우며 자연스런 가운데 영혼을 성숙하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하느님을 향한 생각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삶 자체가 참답고 진정한 기도가 됩니다.
▒ 정지웅 요셉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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