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에 우리집 식구들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우리가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할머니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손 없는 날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날이 아니면 가장이나 장손이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손이 없다고 잡아주신 날은 마침 주일이었습니다.
교회에 다닌 이후로 행운의 편지를 받고도 협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으면서 미신적 협박에 휘둘릴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주일 전날인 토요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 말씀대로 가장이나 장손이 죽는 일은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은 천하를 얻은 당당함입니다.
시험이 올 때 피할 길을 주실 뿐만 아니라 좌우로 피할 길이 없을 때는 그 중심에 피할 길을 주시는 분입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앞에 두고 파라오의 군대에 쫓기는 진퇴양난에 처했을 때 홍해, 그 막막한 절망의 중심에 길을 내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느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으로 살고 있습니까? 어떤 시험이나 환난 중에도 길을 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느님과 동행하고 있습니까? 태산을 넘어 험한 골짜기를 가더라도 그분이 가리키시는 그 빛 가운데로만 걸어간다면 하느님께서 어찌 우리를 지켜주시지 않겠습니까?
최명숙 목사(군산 베데스다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