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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을 지르러 왔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0-25 조회수632 추천수2 반대(0) 신고

<불을 지르러 왔다>(루가 12,49- )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어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지르러 오신 불은 어떤 불인가? 그 불은 "하느님의 나라"라는 불이요, 그 하느님의 나라는 곧 예수님이시고 그 불은 오늘 우리에게는 복음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라는 불이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라고 하셨듯이 죽으셨다.

 

즉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라는 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불은 이 세상 마칠 때까지 계속 번져 나가야 한다. 그럼 이 불이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때가 차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 15)고 하셨다. 회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회개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에서 예수님이 가져오신 하느님의 나라에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란 바로 복음이다. 내 안에 불이 타오른다는 것은 복음의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바오로가 "율법을 지킴으로써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나는 조금도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유익했던 이런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장해물로 여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모든 것이 다 장해물로 생각됩니다.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리스도와 고난을 같이 나누고 그리스도와 같이 죽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필립 3, 6-11)라고 말한 것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럼 왜 내 안에 이 불이 타오르지 않는가? 그것은 회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이 타오르게 하기 위한 준비는 회개를 통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회개하지 않는 한 우리 안에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복음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내 안에 이 불이 타오를 수 없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던 바로 그날 "네 고향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세12,1) 이와 똑같이 우리 각자도 저마다가 회개한 그날 마치 아브라함 앞에 약속의 땅을 숨긴 거대한 지평선이 펼쳐졌듯이 그렇게 자기 앞에 하느님의 나라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복음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우리 역시 약속의 땅을 정찰하던 선조들처럼 성경을 정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우리는 복음의 세계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유목민의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지칠줄 모르는 순례자처럼 의미를 향해 기쁜 마음으로 탐색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면 복음의 불이 내 안에서 타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유광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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