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 마르 13,24~27)
저 멀리 컹컹 짖어대는 바둑이 소리에
풀벌레들이 덩달아 울어대는 고즈넉한 시골의 밤 풍경.
일찌감치 저녁상을 물리고,
싸한 밤 공기를 벗삼아 담배 한개피를 길게 태워 봅니다.
그리고 하얗게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를 좇으며
잊혀진 것에 대한 그리움에 푹 젖어 봅니다.
잠자리에 드니 찢어진 문풍지 사이로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과 둥근 달이 보입니다.
하늘을 보면서 '하루에 몇 번이나 내가 저 하늘을 쳐다보았던가?' 하고
물어 봅니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 된 나 자신을 발견하며
혼자만의 평온함을 만끽합니다.
저에게 시골에서 보내는 밤은
인위적으로 살아온 지난 날과 화해를 하는 성스러운 시간입니다.
인간의 기술과 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요즘,
시골 밤의 정취가 뭐 그리 대단하고, 더욱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골 생활이 뭐 그리 그리울 게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저는 시골 밤을 무던히도 좋아합니다.
숙연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연 앞에 무릎꿇은
한 인간의 초라함이 시골 밤의 정취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저는 별이 빛나는 시골 밤을 좋아합니다.
그런 시골 밤,,,,,
그 속에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침묵과 겸손으로 바라보는 밤하늘 속에서
오늘은 왠지 그분의 모습을 뵐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구름에 싸여
큰 권능과 영광을 갗추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그는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끝까지 사방에서 그의 선민들을 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