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모님과 동료 수도자의 죽음 등 적지 않은 죽음을 보아왔다.
가슴을 에이는 아픈 죽음도 있었고, 평화로운 죽음도 있었다. 한 수녀님의 어머님은 시신을 기증하셨기 때문에 장례미사를 마친 후 병원으로 떠나보내며 마음을 달랠 무덤조차 포기해야만 했다. 또 몇 달 사이에 부모님을 차례로 떠나보낸 동료 수녀님도 있다. 영원한 생명을 믿지 않는다면 이런 슬픔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느님이 하신 일 중에 가장 공평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이다. 당신도 죽음에 동참하지 않으셨던가!
우리의 인생은 아무리 화려하게 장식해도 한순간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바로 서 있기를 바란다면 계속 달려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주님과 더불어 계속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이 허락하신 생명의 시간만큼 아름답게 삶의 여행을 이루어 가야 한다. 우리의 삶이 인간답기보다는 그리스도인답게 살기를 원해야 한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오늘, 교회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장 위대한 사건인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고백한다. 예수께서는 부활로써 죽음을 극복하셨고 당신을 믿는 이들이 다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셨다. 죽음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우리가 죽음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할지라도 죽음은 항상 그곳에 있다.
우리는 대부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묻어두고 살아간다. 물론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고 죽음을 이기셨으며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김희자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