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여기에 부르신 것은
- 토마스 머튼-
당신이 나를 여기에 부르신 것은
내가 특정 범주에 속하는 자로 자처할 수 있는
꼬리표를 달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수도생활을
큰 연극으로 꾸미지 않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모든 것을 원하셨으므로
나는 모든 것을 버렸다.” 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당신과 나 사이에 거리를 내포하는 것을
일체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느님,
나를 죽이는 것은 바로 그 간격, 거리입니다.
피조물들은 당신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기에
나는 모든 피조물과 아울러 온갖 피조물에 관한 지식에
죽은 자가 되려는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가르치시고 나를 위로해 주셨기에
나는 또다시 희망하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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