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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해관계에서 사랑관계로-----2006.11.6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06 조회수62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6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필리2,1-4 루카14,12-14

                                                  

이해관계에서 사랑관계로

아마 제일의 사랑은 집착 없는 무욕(無慾)의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일 것입니다.

하느님다운 사랑입니다.


서로 주고받는 타산적인 사랑,

서로를 매어 부자유하게 합니다.

사실 세상 대부분의 사랑은 이런 주고받는 계산적인 사랑일 것입니다.


하여 인간관계는 이해관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고받는 이해관계가 없다면 인간관계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서로 나눌 것이 없을 때 인간관계도 멈추고 맙니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젊음도 떠나면 가을에 낙엽(落葉)처럼

그 많은 사람들도 서서히 떨어져 나갑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은 이런 현실과는 정반대입니다.
주고받는 이해관계의 사랑이 아닌, 일방적인 사랑,

기대함이 없는 사랑을 하라하십니다.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모두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보답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한 친구나 형제나

부유한 이웃을 식사에 초대하지 말고,

보답을 받을 가능성이 전무(全無)한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 먼 이들을 초대하라 하십니다.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이런 이타적인 무사(無私)한 사랑의 실천이

내적 자유와 기쁨의 원천이 되고,

하늘에 쌓아두는 보물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랑이 가능하겠는지요?
바오로의 깨달음이 우리의 깨달음이 될 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와 위로를 받고,

성령 안에서 친교와 애정을 나누면서 같은 뜻, 같은 사랑,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지니고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살아갈 때

저절로 형성되는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공동체의 비결을 알려주시는 바오로입니다.


사람에게서 이기심과 허영심을 빼버리면 무엇이 남을까요?
이기심과 허영심 가득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기심과 허영심이 증발한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게

겸손이요 사랑과 진실입니다.

바로 ‘참 나(眞我)’인 그리스도만 남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와 위로를 받고,

성령 안에서 친교와 애정을 나누면서

이기심과 허영심이 말끔히 청소되는 시간입니다.

이해관계에서 사랑관계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좋으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나이다.”(시편13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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