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는 대답 ( 마르 14,1~1)
제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 작은 수녀원이 하나 있습니다.
수녀님들 대부분이 은퇴하신 분들이라서
각자의 삶을 정리하는 참 평온한 분위기의 수녀원입니다.
그곳에 계신 수녀님 한 분이 부활 인사를 이렇게 하시더군요.
" 예수님과 함께 부활 하셨나요? "
한참이나 머뭇거리다가 제가 했던 말은 " 아직 못했어요."
라는 자신 없는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는 해마다 전례 주기에 따라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부활 찬송과 알렐루야를 노래하기가 무섭게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맙니다.
마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대제관들과 율사들은
예수님을 몰래 잡아들일 궁리를 합니다.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그 사람들은
백성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치밀한 계략을 세웁니다.
축제 기간을 피해서 '공격 개시일' 을 잡으려는 그들에게
군중을 이용하려는 교활함이 엿보입니다.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뉠 것입니다.
예수님을 살리는 편에 선 사람이든지,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을 죽이는 편에 선 사람이든지....
저 역시 이제는 죽음의 편에 설 것인가,
생명의 편에 설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할 시간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제가 생명의 편에 선다면
"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셨나요? "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 예!" 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겠지요.
" 이틀 후에는 해방절과 무교절을 지낼 참이었다.
그런데 대제관들과 율사들은 어떻게 하면
그분을속임수로 붙잡아 죽일까 궁리하고 있었다. "
" 이틀 후에는 해방절과 무교절을 지낼 참이었다.
그런데 대제관들과 율사들은 어떻게 하면
그분을속임수로 붙잡아 죽일까 궁리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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