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길 l 정채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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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6-11-09 | 조회수1,00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산 속. 바위틈에서 방울방울 맑은 물이 비어져 나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섬 그늘. 석화가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있습니다.
아무도 눈 주지 않는 외딴 들녘. 들꽃들이 솔솔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고개 너머. 별빛이 소록소록 재이고 있습니다.
동네 앞으로 시냇물 흘러가고 벌들이 꿀 따서 돌아오는 들녘길
고개 넘어 문둥이 할아버지 보리피리 불어
성모님께서 다녀가시는 길을 이제야 압니다. - 바람의 기별 中에서 /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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