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1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You justify yourselves in the sight of others, but God knows your hearts; for what is of human esteem is an abomination in the sight of God.” (Lk.16.15)
제1독서 필리피서 4,10-19
복음 루카 16,9-15
어느 마부가 짐을 실은 마차를 끌고 가다가 시골길 진흙 구덩이에 바퀴가 빠져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마부는 마차바퀴를 진흙 구덩이에서 꺼낼 생각은 않고 곧바로 무릎을 꿇고는 하느님께 마차를 빼달라고 열심히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 제가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글쎄 마차바퀴가 진흙 구덩이에 빠진 것입니다. 제가 지금 너무 바쁘거든요. 얼른 이 짐들을 배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빠졌으니 큰일입니다. 하느님, 지금 당장 이 바퀴를 빼주십시오.”
이 기도에 하느님께서는 화를 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게으르고 미련한 마부 놈아! 우선 네 어깨를 마차 바퀴에다 대고 힘껏 떠밀어 보고서 내게 도와달라고 기도해라.”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리 포기하고 기도에 의존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주 하느님께 기도를 통해서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요. 그러나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면서 무조건 주님께 의존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거스르는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마부는 먼저 마차를 자기의 어깨로 온 힘을 다해 들어 올리면서 주님께서 함께 해달라고 기도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는 마지막 힘 한 자락을 보태주실 것입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떠올려집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간단히 치료될 딸의 병을 기도로써만 고칠 수 있다고 하면서 절대로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는 부모의 잘못된 신앙. 그래서 결국은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갔지요. 왜 하느님의 뜻을 기도만 하면 된다는 것에만 집중을 시키고 있을까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창조 결과인 의사들의 의료행위로써도 딸의 병을 치료하시기도 한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 무조건 기도만 하고 있는 모습들을 얼마나 많이 간직하고 있었는지요? 특히 재물에 대한 획득과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들은 이런 기도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십시오. 이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기도를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 그리고는 자신에게 이러한 축복(?)을 주시지 않은 주님께 또 곧바로 원망을 던지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래서 그것들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쓸데없는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인 ‘자유의지’를 가지고 지금 당장 행동하면서,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혐오스러워하는 것에 점점 거리를 두게 될 것입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도면 된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납시다.
기도는 기쁨입니다(마더데레사)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비추어주는 햇빛과 같습니다.
기도는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망입니다.
기도는 여러분 모두와 나를 위해서 타오르는 하느님 사랑의 불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것이 가장 훌륭한 사랑의 방법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사랑의 빛으로 가득하기를!
The person who is trustworthy in very small matters is also trustworthy in great ones; and the person who is dishonest in very small matters is also dishonest in great ones. (Lk 16.10)
Mystic Heart - To My One True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