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기를 ( 마르 14,32~42)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운명으로, 또 어떤 이는 삶의 교훈으로 받아들이며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 보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인생살이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내 뜻대로 되는것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게
우리네 삶이 아니겠습니까?
삶의 고난과 행복이 교차하는 그 속에서
우리는 원망과 긴 한숨과 깊은 상실감에 빠져 삽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내려오시어
당당하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시던 예수님,....
그 예수님 역시 지금 우리들과 함께 흔들리고 계십니다.
죽음이라는 그 끝에 서서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외로움으로 쓸쓸히 흐느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 위로받으실까요?
그 외로움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요?
제자들이 잠든 동안 당신의 수난을 앞에 두고
아버지 앞에 무릎꿇은 예수님, ....
가날픈 인간의 번민으로 두 어깨가 떨려 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용감하게 말씀하십니다.
" 아빠 아버지, 당신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가 뜻하는 대로 하소서."
우리는 예수님이 인간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인간이 겪는 고통을 받으시고 죽으신 데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우리가 겪는 크고 작은 고통에 그분이 함께하실 테니까요.
그런데 우리도 예수님께 위로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을 나눠 지듯이 이웃의 십자가를 함께 지려 한다면,
예수님은 그 이웃 안에서 위로를 받으실 것입니다.
" 아빠 아버지, 당신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가 뜻하는 대로가 아니고 당신이 뜻하시는 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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