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서소문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중림동성당에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만 되면 직장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짬을 내 신앙 안에서 쉬어갈 수 있도록 성당측이 마련한 실내악 연주가 함께하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서다. 한 시간 남짓한 점심시간은 미사에 참례하고 식사를 하기엔 빠듯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종종걸음으로 성당 안팎을 오가는 이들의 얼굴은 환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처음 직장인 미사를 개설한 것은 2003년 5월 15일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4년째 접어들었으며, 20개 직장 46명으로 시작된 것이 입소문을 통해 퍼져 나가 지금은 33개 직장 109명으로 한 주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직장인 미사가 올해 8월부터는 첼로를 비롯하여 바이올린·오르간 연주로 음악이 있는 미사로 거듭나고 있다.
미사 후에 함께하는 정성이 담뿍 담긴 식사 자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과 나눔이 가득하여 그 또한 환상이다. 이런 모습이 바로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임종심(서울대교구 중림동 천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