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18 조회수74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18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Will not God then secure the rights of his chosen ones
who call out to him day and night?
Will he be slow to answer them?
(Lk 18,7)

 

제1독서 요한 3서 5-8

 

복음 루카 18,1-8

 

저는 스스로 자전거 마니아라고 할 만큼 자전거 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지난 8월에 자전거를 타고 부산을 갔다 오기까지 했지요. 사실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더군요. 더운 날씨, 갑자기 내리는 비, 점점 아파오는 다리의 통증 등은 부산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쉽지 않게 만드는 커다란 장애물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장애물을 제치고 부산을 갔다 왔지요. 그런데 이렇게 부산을 다녀와서 그런지 사람들은 제가 자전거 타는 것에 있어서는 도인이 된 것처럼 생각합니다.

“신부님, 이제 한 100Km 정도 가는 것은 우습겠어요?”

“신부님께서는 아무리 자전거 타도 안 힘들죠?”

부산까지의 거리. 상당한 거리임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보다 적은 거리를 자전거 타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불과 10Km를 가는 것도 힘들 때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을 때 또는 오르막 언덕만 계속되는 길을 갈 때에는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부산을 갔다 왔다고 해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면 짧은 거리라 할지라도 이렇게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체력이 장사라 할지라도, 오르막만 계속되는 언덕을 자전거 타고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문득 어쩌면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도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주님께 대한 간절한 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됩니다. 그 순간에는 어떠하세요? 이 길이 너무나 좋은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제 열심히 기도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빠짐없이 기도하고, 매 순간의 삶 안에서도 주님을 느끼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때에는 분명히 기쁨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행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쁜 일상의 일로 인해서 기도를 한두 번 빠지게 됩니다. 그 한두 번의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처음에 가졌던 열정은 사라집니다. 특히 안 좋은 일까지 겹치게 되면 기도는 뒷전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자전거도 꾸준히 타야 쉬운 것처럼 기도 역시 꾸준히 해야지만 주님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끊임없이 행하는 기도에 대해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시지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는 재판관이 끈질기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가난한 과부의 소원을 결국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사실 이 과부는 돈도 그리고 권력도 없었기 때문에, 그 어디에서도 의지할 때가 없었습니다. 즉, 이 여인은 어떤 공정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매달렸기 때문에 여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도 밤낮으로 부르짖는다면 올바른 판결을 우리에게 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나는 과연 과부의 모습처럼 끊임없이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고 있을까요?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나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할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맙시다.



 
가죽 두 조각이면(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 중에서)



어리석은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 잘못하여 넘어져 발에 상처가 났습니다.

화가 난 임금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온 나라의 길이란 길에는 모두 소가죽을 깔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때 현명한 신하 하나가 황급히 달려와 말했습니다.

"폐하... 발을 보호하려면 작은 가죽 두 장이면 충분하옵니다. 가죽을 폐하의 발에 붙이면 온 나라가 다 가죽 아래 있사옵나이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의 발에 가죽을 붙였습니다.

세상이 온통 다 썩었다고 희망이 없다고 망해간다고 말하지 마세요. 나 하나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나 하나 마음 바꾸면 세상이 마음을 바꿉니다. 바로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Jesus told his disciples a parable
about the necessity for them to pray always without becoming weary.
(Lk 18,1)

 

Sarah Brightman-Winter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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