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개구리
옛날 옛날 악어가 담배 피던 시절
용왕님이 다스리는 큰 웅덩이에
악어, 잉어, 메기, 쏘가리, 물방게,
미꾸라지, 다슬기, 자라, 개구리 등
수생동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용왕님께서
"꼬리 있는 넘들의 꼬리짓 뗌시
물이 흐려져 도저히 안되겠다.
꼬리 있는 넘들을 다 잡아죽여라 !"
꼬리 있는 악어, 잉어, 메기, 쏘가리,
미꾸라지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꼬리가 읎는 줄 알았던 자라도
알고보니 꼬리가 있는지라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꼬리 읎는 다슬기는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꼬리 읎는 개구리들이
단체루 구슬피 울어댓습니다.
악어가 이상해서 물어밨습니다.
"너희들은 꼬리도 읎는데 왜 우냐?"
개구리들이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꼬리가 읎지만,
용왕님께서 저희들의 올챙이 적을
문제 삼을까바 겁이나서 웁니당."
개굴 개굴...
이강길
양명문 명태
변훈
양명문 시 / 변훈 곡 / 오현명 노래
베이시스 오현명
한국가곡 - 명태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푸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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