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 복음묵상] 하느님의 시선으로 ㅣ 이재화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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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6-11-23 | 조회수98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06년 11월 23일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클레멘스 성인은 제4대 교황입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클레멘스 교황은 베드로 사도가 직접 주교로 축성하였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교회에 보내는 서간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클레멘스를 비롯하여 나의 다른 협력자들과 더불어 복음을 전하려고 나와 함께 싸운 사람들입니다. 이 모든 이들의 이름이 생명의 책에 적혀 있습니다”(필리 4,3). 클레멘스 교황은 박해받고 있는 신자들을 찾아다니며 격려하고, 지하 묘지에 숨어 미사를 집전하며 용기를 북돋우었습니다. 클레멘스 교황 역시 순교를 하였으나, 그에 대한 기록은 애석하게도 더 이상 전해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루가 19,41-42)
As Jesus drew near Jerusalem,
하느님의 시선으로
교구청 관리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세속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단순하게는 사제로서 익숙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떤 가치관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강론 중에 교우
들을 향해서는 너무나 쉽게 세상 한복판에서 복음대로 살아야 한다고 큰소리로 말했지만
막상 일을 하면서는 세상 논리가 더 크게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면 주교님은 항상 “필요하다면 하느님께서 다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의 방식으로 복음 정신으로 일합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주교님께서 현실 감각이 떨어져 쉽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했지만 일을 할수록 그 말씀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생겨났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평화(구원)의 길’을 찾지 못하는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하느님의 길’이 아닌 ‘세상의 길’을 선택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예수님은 분명히 보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다양한 길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를 참된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고 설득력 있게 속삭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그 속삭임에 이끌려 ‘하느님의 길’에서 벗어나 ‘세상의 길’로 걸어가곤 합니다. 그 길의 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길’을 따라 걸어가고자 하는 결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당신 ‘평화(구원)의 길’로 초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 -이재화 신부(의정부교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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