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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을 위한 철칙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4 조회수666 추천수8 반대(0) 신고

+주님영광

 

 
  저에게는 스승이 한 분 계십니다.

그 분은 제 출신본당의 선배 신부님입니다.

제가 신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저에게 신학생으로 살기 위한 많은 가르침과 모범을 보여 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서는 선배이기 보다 스승으로 따르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 분으로부터 신부로 살기 위한 철칙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절대로 밥을 굶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부는 혼자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가 챙겨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밥을 스스로 챙겨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학생 때도 본당에 있으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밥을 건너뛰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그 선배 신부님과 저는 근처 중국집에 가서라도 밥은 꼭 챙겨먹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신부로 살기 위해 신부로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밥은 꼭 먹고 다녔습니다.


우리 영혼에도 철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먹어야 산다는 것입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영양 실조에 걸려 쓰려지듯이 

영혼의 양식을 먹지 않으면 삶에 생기가 없고 우울하게 됩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영혼이 살기 위해서는 영혼의 양식,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인 요한 묵시록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을 받아 삼켜라. 이것이 네 배를 쓰리게 하겠지만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우리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받아 삼켜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모신 성모님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프셨듯이,

우리 또한 말씀을 먹으면 우리 삶이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그 말씀으로 내가 상처 받음을 감수해야 하고, 

그 말씀으로 말미암아 더욱 더 외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꿀같이 답니다.

우리 영혼의 생기를 주고 힘을 주어 

우리를 더욱 더 사람답게, 

우리를 더욱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 온 백성은 말씀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말씀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셔서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쳐 주십니다. 

온 백성은 그 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성전에서 말씀을 받아먹고 영혼에 생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루에 얼마나 말씀을 먹고 계십니까?

하루에 세 번 밥을 먹는 것처럼 

우리의 말씀도 최소한 세 번은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 아우구딩 성인은 길을 걷다가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성경을 집어서 읽어라.”

그래서 아우스딩은 성경을 집어서 읽었고, 회개하여 성인이 되었습니다.


우리 영혼의 철칙 하나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신명 8,3)


독서 : 묵시 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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