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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가 들을 수 있는 소리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5 조회수635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 루카복음2038

 

옛날에 공명의라는 한 음악가가 있었는데 그는 거문고를 배우 잘 탔다고 한다.

 

어느 날 소 한마리가 집 밖에서 혼자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소에게 몇 곡조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청각조 한 곡을 탔는데 소는 고개를 숙이고 풀만 뜯어 먹더라는 것이다.

 

공명의는 소가 곡이 너무 어려워 알아 들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동안 파리가 왱왱거리는 듯 연주하고 또 한번은 송아지가 우는 듯 연주했더니 그제서야 소가 꼬리를 흔들고 귀를 쫑긋거리며 풀을 먹지 않은채 몸을 돌리면서 왔다 갔다하며 마음을 집중하여 듣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홍명집에 있다.(설용수의 우화 유머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은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하느님으로 죽은 이들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하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죽은 뒤 부활해서 하느님을 뵈올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들어 보면 하느님한테는 우리가 죽은 이들로 만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모습으로 만난다는 것 같다.

 

홍명집에서 공명의가 소에게 걸맞는 음악을 연주했듯이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좋은 것을 들려 주고 보여 주고 싶으신 분이시니까 우리가 하느님을 뵐 수 있도록 당신의 모습를 상당히 낮추고 계실 것 같이 생각된다.

 

만일 우리가 세상에서 배운 지식이나 명예, 권력, 이기심, 교만등을 다 버리고 창조되었을 때의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 간다면  꼭 죽었다가 부활해서 하느님을 보지 않더라도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뵐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왱왱거리는 파리소리와 송아지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소처럼,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르고, 갖고 싶은 명예나 권력도 없으며, 득보려는 마음도 없애고, 겸손하게 풀을 뜯듯이 기도를 하고 있으면 산이들의 하느님께서는 그 우아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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