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8 조회수1,11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28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Nation will rise against nation, and kingdom against kingdom.
There will be powerful earthquakes, famines, and plagues
from place to place;
and awesome sights and mighty signs will come from the sky.”

(Lk.21,10-11)

제1독서 요한묵시록 14,14-19

 

복음 루카 21,5-11

 

어제 점심에는 어떤 자매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그 식당은 직접 집에서 두부를 만드는 두부 전문점이었지요. 저희들은 두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전문 두부집이니까 생두부를 먼저 주문하고서는, “두부전골은 대(大)자 두 개 시키면 되지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생두부 주문하시니까, 두부전골은 작은 것 두 개면 되겠습니다.”

한 자매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저희들 많이 먹으니까요, 그럼 대(大)자 하나 소(小)자 하나 주세요.”

하지만 아저씨께서는 음식 남길 것이라고 하면서, 그냥 소(小)자 두 개를 가져오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떻게든 많이 팔려고 하잖아요. 따라서 손님이 소(小)를 시킨다고 해도, 너무 적을 것이라고 하면서 대(大)자를 시키도록 유도하는데 이곳은 오히려 거꾸로 입니다. 더군다나 손님이 대(大)를 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 편에서 생각해서 소(小)자를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해주시는 주인아저씨가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두부보쌈도 하나 더 주문을 했지요. 그러자 아저씨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많을 텐데…….”

결국 함께 갔던 자매님들이 모두 주인아저씨한테 반했습니다. 외모에 반한 것이 아니라, 손님을 배려해주시는 그 아저씨의 마음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어떻게 다시 오냐면서 전화번호를 적어가시더군요. 아마 어제 이 주인아저씨의 마음을 보셨던 자매님들은 다시 이 식당을 찾아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두부 집을 선전하시겠지요.

이 주인아저씨를 보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이득에만 신경을 쓰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그토록 아픔과 상처가 가득한 이 세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예수님도 바로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우리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셨지요. 바로 그런 모습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서 기분이 좋았을까요? 아무도 이 이야기에 좋은 감정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누구도 죽음, 종말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이 보다 더 올바르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는 듣기 싫은 소리라 할지라도 반드시 하셔야만 했습니다.

바로 주님의 배려가 여기에 담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그 배려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주님처럼 내 이웃에게 그 사랑의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과 행동이 나의 종말을 위한 가장 훌륭한 준비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하세요.


 

게으름도 착각이다('Plus3h.com' 중에서)



"게으른 것이 고민"인 사람이 있었다. 어떻게 지내냐고 안부를 물으면 늘 "천성이 게을러서…" 하고 대답했다. 게으른 습관만 고치면 인생이 확 달라질 것 같다고 하면서도 그는 "천성이 게을러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고민을 털어놓는 그에게 나는 암벽타기를 권했다.

"근육을 단련하고 담력을 키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암벽타기가 게으름을 고치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요?"

의아해 하면서도 그는 내 말대로 암벽타기를 시도했다.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절벽을 기어오르자면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힘주어 밧줄을 잡고 있으면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평소에는 그 고통의 십분의 일만 되어도 포기해버리고, "게을러서…" 하며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절벽 끝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절대 밧줄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를 쓰고 밧줄을 잡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며 게으름도 착각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I am he,’ and ‘The time has come.’
Do not follow them!
When you hear of wars and insurrections,
do not be terrified; for such things must happen first,
but it will not immediately be the end.
(Lk. 21,8-9)


 Rainy Day

 

Richard Marx - Right here wa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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