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느 노(老)신부님의 말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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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봉균 | 작성일2006-12-01 | 조회수1,031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
어느 노(老)신부님의 말씀
오늘은 제가 7년 전(1999년)에 받은 9주간의 레지오 학교 선교과정 중 마지막 날(5. 21) 파견미사에서 명동성당에 계신 나이 지긋하신 노(老)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하신 말씀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신부님 말씀대로 선교의 기본과 핵심이 담겨 있다고 느꼈기에 소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지난 9주 동안 선교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으니 돌아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여 많은 분들이 영세를 받고 믿음을 가진 천주교 신자가 되어 그 분들도 이 자리에 와서 선교에 대해 교육을 받기 바랍니다.
나는 오늘 선교의 기본과 핵심이 담겨있는 어느 자매님의 활동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자기를 낮추고 이웃 사랑을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선교의 기본이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로동 성당에 신심이 깊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50대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지금은 이문동으로 이사 가셔서 이문동 성당에 다니십니다.
자매님께서는 어려운 환경과 역경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어느 40대 남자 말기환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비 신자인 이 남자 환자는 운전을 업으로 하면서 술과 노름등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몹쓸 병에 걸려 허름한 단독주택의 지하 단칸 셋방에서 부인과 어린자식 두 명, 네 식구가 함께 살며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파출부 일을 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나가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면 꼼짝도 못하는 환자 혼자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들어 누워 있었습니다. 이러한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자매님께서 그 집을 찿아가 부인에게 남편을 간호하고 돌봐 주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부인이 아무리 자기 남편이 말기 환자이지만 다른 여자가 와서 보살펴 주는 것이 마음에 걸려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여러차례 간청을 하니 부인이 그러라고 허락했습니다. 그 날부터 자매님은 더러워진 방을 깨끗이 치우고 그 남자 환자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습니다. 목구멍에 가래가 끓어 아무 것도 안넘어 가는 것을 화장지를 돌돌 말아 목구멍에 넣어 낚시하듯이 가래를 건져내고 미음을 끓여 입에 넣어 먹이고 대,소변을 받아냈습니다.
그 뿐아니라 환자에게 매일같이 성경을 읽어주고 하느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말도 못하는 환자는 눈을 껌벅이며 알아듣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와주는 것을 거절했던 부인과 아이들도 고마워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소식이 이웃에도 점점 알려졌습니다.
몇 달간을 정성껏 보살펴 주었지만 어느날 환자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초상을 치룬 얼마 후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성당을 찿아와 영세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또 자기 집이었지만 2층에 살면서도 몇 년동안 환자가 세들어 살던 지하 단칸방에 한 번도 내려와 보지 않았던 집 주인도 자매님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동하여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믿음을 가진 하느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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