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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하는 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1 조회수673 추천수5 반대(0) 신고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함께하는 묵상 제 9일차]

(하루를 열며) - 아침묵상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을 보고 기뻐하시는 만큼
우리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영혼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영혼이 지닌 위대한 비밀을 알 길이 없습니다.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영혼이 바로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천국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영혼이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성,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수정으로 만든 방이 많은 성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위에도 아래에도 옆에도 방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모든 것의 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방에서 하느님과 영혼이 은밀한 친교를 나눕니다.
너무나도 전지전능하고 순수하여
모든 선을 지닌 왕이 오셔서 쉬는 그 방은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 영혼의 위대한 아름다움과 능력에 비길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성이 예리해도 하느님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영혼의 깊이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영혼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사실은
하느님 모습대로 빚어진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 친교를 맺을 수 있게 해줍니다. 
  
     
(온종일)

당신께서는
제 영혼을 보고 기뻐하십니다.
  
 
(하루를 마치며)

주님, 그 어떤 것도
이 밤의 고요를 깨뜨리지 못하며
제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어둠이 몰려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에
천상의 아버지인 당신께서 당신 모상대로 창조하여
당신이 머물 집으로 택하신 제 존재의 중심인
영혼에 머물러 쉬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현존과 제가 당신의 모습을 닮았음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밤의 고요 속에 함께 대화 하게 해주십시오.
참으로 제 영혼이 당신이 기뻐하는 천국이라면
당신의 현존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게 해주십시오.
   

하느님, 제가 당신을 소유한다면
저는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당신 홀로 모든 것을 채워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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