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이월 첫 날 아침에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1 조회수717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이월 첫 날 아침에>


간밤에 내린 무서리는 부서져

잠 덜 깬 발걸음을 경쾌한 음악으로 만들어 주고,

떨어진 낙엽 수북이 쌓여

성당으로 난 동산 오솔길

한 걸음 한 걸음 로사리아 묵주로 엮어본다.


어제 지고 온 먼지 무게를

어둠휴식 통해 덜어내 주시고 

다시 젖 먹던 용기를 내라고

밀병으로 당신 몸 주시네.

 

누구는 평생소원이 새벽 찬란히 변하는 빛을

꼭 한 번 바라보는 것이라던데.

너는 벌어진 두 눈으로

그 빛을 제대로 감사나 했더냐?


간밤에 너의 꿈속 평화를 지켜주기 위해

네 이웃은 철야 기도로,

네 어미 에비는 시간의 진주를

지루하도록 꿰매었다.


알아라! 무엇이든 한 번에 지나가지 않으리니.

 

그 안에 슬픔과 땀방울만 있지 않고,

약속과 희망이라는 행복도 주정처럼 담겨

포도주 피 빛으로 녹아 있다.


네가 그분께 귀 연다면

네 심장이 먼저 뛰는 것을 

그도 저도 들으리라.


십이월 마지막 달

대림으로 시작하는 연유.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님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을 터.

끝이 끝이 아니라네.


새벽 빛 찬란함은

눈 뜨인 자에

선물로 다가오는 상급이 아니더냐?


너 

오늘,

새벽 미사에

스테인드글라스 프리즘 통해 속삭이는

그 목소리 들었느냐?

어제도 울렸겠지.......


내일도 오늘처럼

네 몸 확성기 통해

번져 나가리라.


이제 말씀이 말구유에 담겨

고고한 울음 울며,

새벽빛이 왜 찬란한지 외치러

오시리라고.


 







1. Ouver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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