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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불어 사는 세상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4 조회수674 추천수6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복음 16 15

 

딸애의 학급에는 모두 딸애를 포함하여 8명의 학생이 있고 선생님 한 분과 도우미 두 명, 그리고 여러명의 자원 봉사자가 있다.

 

마이클은 등치가 농구 선수만큼 큰 학생인데 발작증세가 있어서 약을 많이 복용해서 늘 힘이 없고 어눌하다.

 

마이키(이름이 마이클과 같아서 다르게 부르고 있음)는 잘 걷지를 못해서 도움이 꼭 필요하고 침을 많이 흘린다.

 

브랜트는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치는 것을 좋아해서 드러머가 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맥스는 제법 말도 잘 하고 사고도 논리 정연한데 눈 수술도 여러번 하고 시력이 좋질 않다.

 

에어린은 단어만 말할 수 있는데 체력도 좋고 흥이 많은 덩치큰 학생으로 늘 하마같이 입을 벌이고 특유의 큰 소리로 짧은 단어를 고함친다.

 

페이샨은 행동이 아주 산만해서 늘 도우미가 잡고 있지 않으면 사방 팔방 어디로 튈 지를 모른다.

 

브리트니는 뚱뚱한 몸으로 뒤뚱뒤뚱 걷고 간단한 일상 생활의 대화를 할 수 있는 학생인데 행동 이상을 보일 때가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유일하게 윌체어에 앉아 있는 딸애는 학습능력이 있어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부를 할 수 있는데 가끔 고개를 숙이는 통에 장시간 애를 먹이곤 한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아이들이 여느 정규 학생처럼 매일의 학교 생활을 정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고 말도 못하고 학습 능력이 없지만 단순 반복 작업을 통해 일을 하고 있다.

 

마이클과 마이키는 각종 트럭을 참 좋아해서 소방서에 가서 불 자동차를 청소하는 일을 매주 한 번 실습을 계속 하고 있고, 에어린은 호텔 식당에 냎킨접는 일을, 브리트니는 학교 식당에서 테이블 닦는 일을, 맥스는 자판기에 물품을 넣는 일을 훈련하고 있다.

 

실습외에도 학교 수업 시간을 통해서 책을 읽어 주면서 지식을 쌓아 주고, 각종 수업기기를 통해서 손 작업 동작을 반복하고,  세탁기의 워셔와 드라이어를 사용해서 빨래하는 법을 배우고,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장보기부터 요리까지 실습하고 있으며,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Golf Tee Package와 성탄절 선물로 Cookies In The Jar 를 만들면서 공장에서 하는 Assembly Line에서의 연결된 작업으로 제품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질서 체계를 배우고 세상살이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

 

이런 모든 일들이 가능하게 한 것은 정부의 정치 방향, 조직적인 사회 체제와 학교의 끊임없는 연구와 일선의 선생님들의 아이디어가 팀을 이루어서 만든 결과라고 난 생각한다.

 

그들이 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하느님께로 부터 물려받은 은총의 선물인 사랑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Good Morning & Good Bye”만 말할 수 있는 윌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인도 Grocery Store 에서 직업을 가지고 문전 환대하는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작업은 느리지만 계산대에서 굽고 접힌 팔을 옆에 끼고는 한 손으로 계산을 하는 Casher, 장애 기구를 파는 가게에 어엿한 테크니션으로 윌체어를 타고 입에 빨대같은 보조 도구를 사용하여 모든 일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주님께서 말하시는 더불어 함께 복음을 선포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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