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 이런 성당이 다 있습니다.
2001. 12. 11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포이동 성당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희 포이동 성당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2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포이동 성당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10년 전에 양재동 성당에서 분가했기 때문에 양재동 성당이라고 못하고 길만 건너면 강남구 포이동이라 포이동 성당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포이동 성당의 관할 구역은 강남구 포이동과 서초구 양재2동, 염곡동, 신원동, 원지동, 내곡동을 포함하기에 서울 시내 한복판의 웬만한 구(區) 넓이 만큼 넓습니다. 넓기만 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등산코스인 청계산, 구룡산, 대모산 등과 요즘 철새들과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연일 매스콤을 타고있는 양재천을 끼고있는 산 높고 물 맑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장입니다.
포이동 성당은 관할구역은 넓지만 그 흔한 아파트 한 채 없고,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빌라), 다가구 주택, 상가로 이루어진 양재 2동과 포이동을 제외하고는 그린벨트 지역이라 인구는 많지 않아 신자수 3,000명의 아담한 가건물 성당입니다.
포이동 성당을 찿아 오시려면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구룡사 앞으로 갑시다."라고만 하면 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대찰(大刹)인 구룡사와 마주보고 있는 포이동 성당은 10여년 전부터 가건물이지만 800여 평의 넓은 대지를 확보하고 있고, 내년 봄부터는 새 성전을 짓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구룡사와 마주보고 있지만 우리는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 눈 흘기지 않습니다. 4월 초파일 석가 탄신일에는 포이동 성당에서는 축하 화분을 보내 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성탄일에는 구룡사에서는 답례로 성탄을 축하하는 난(蘭) 화분을 보내오지요.
저희 포이 성당은 매주 일요일 11시에 교중미사가 있습니다. 300여 명의 교우님들이 미사에 참례하며 미사가 끝난 후에는 박근태(베네딕도) 주임 신부님께서 일일이 신자들과 악수를 하시며 인사를 나눕니다. 저희 성당은 작기 때문에 아직 보좌 신부가 없으며, 새로 부임하시는 신부님은 다른 성당에서 보좌 신부를 하시거나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시고 처음으로 본당을 맡으시는 30대 후반의 젊은 분입니다. 5년의 임기를 마치면 40대 초반이 되시어 더 큰 다른 본당으로 가십니다.
저희 본당의 특징이며 자랑은 매주 교중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나눔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날 미사안내와 봉헌을 한 구역에서 조촐하지만 정성껏 마련한 차와 과자, 과일 등을 나누면서 신부님, 수녀님들을 포함한 전 성당 식구들이 담소를 나누고 친교를 두텁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날은 손자 돌을 맞은 신자분이 기분이 좋아서 떡을 푸짐하게 해와 교우들을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성당 관내에 있는 인근 군 부대의 수십명의 장병들도 미사에 참례하며 그들에게는 군에간 아들 대하듯이 자매님들의 따뜻한 식사가 제공됩니다.
우리 포이 성당 평신도 교우들은 평소에 성당 일로나 개인적으로 의견을 달리하고 다투다가도 술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 후에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만남’과 ’사랑해’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방이 떠나갈듯이 힘차게 부를 줄 아는 멋쟁이들 이랍니다.
우리는 우리 성당을 ’포근한 이웃’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성당에는 원장 수녀님을 비롯하여 세 분의 수녀님들이 계십니다. 남성 교우들 보다는 자매님들이나 청소년들, 노인들과 관계를 많이 가지시고 그들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수녀님들을 우리 형제들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존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청소년들의 ’도보 성지순례’와 9월 1일 ’순교자 현양의 밤’ 행사에서 보여주신 수녀님들의 열정을 우리 신자들은 오래도록 간직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 포이동 성당에는 40세 전후의 젊고 건강하신 신부님이 계시고 계셨었지만 이제까지 돈, 여자, 성당직원 문제로 말썽이 생긴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교구 일을 보시는 고신부님께서는 성전 건립기금을 많이 모으셔서 성전 건립의 기틀을 마련하셨고, 2년 전에 더 큰 성당으로 부임해 가신 한신부님께서는 가시는 날 개인 돈을 통장째로 성전 건립기금으로 봉헌하시어 우리를 감동 시키셨습니다. 역대 신부님들께서는 사무장 등 직원들을 데리고 다니지 않으십니다. 직원들이 정년이 되거나 개인사정으로 그만 둘 때에는 인터넷 등에 공개모집 광고를 내어 채용합니다. 2년 전에 새로 부임하신 지금의 박근태(베네딕도)신부님께서는 깊은 영성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모든 일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하시는 분으로서 내년 봄에 시작할 성전 건립의 큰 일을 준비단계부터 착착 진행하고 계십니다.
저희 성당은 서울에서는 신자 수나 규모로 보아 작은 성당 축에 속합니다. 그러나 9개 구역으로 이루어진 소 공동체와 레지오를 비롯한 각 단체들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300여명의 남녀 꾸리아 소속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의 군대로서 개인성화와 봉사,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상급 평의회(꼬미시움)에서 칭찬을 듣고 있고 성가대, 연령회, ME, 울뜨레아, 조기축구회 등 모든 단체들이 성가면 성가, 연도면 연도, 연극이면 연극, 운동이면 운동으로 각종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본당의 명예를 빛내고 있습니다.
저희 포이동 성당은 성직자와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각자가 교회를 받치고 있는
세 개의 기둥이라는 것과 하나의 기둥이라도 망가지면 교회를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어 서로를 위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내가 속해 있고 내가 다니기에 더욱 더 소중하고 한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이동 성당은 신부님, 수녀님, 소 공동체와 각 단체들이 서로를 더 잘 알아 다양성 안의 일치를 이루어 사귐과 나눔과 섬김이 충만히 실현되는 본당 공동체를 이루려고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 이런 성당이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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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그라다 파미리아 대성당.
백년의 건축 또 앞으로도 백년
가우디의 작품중 으뜸이지만 제가 죽어도 다 짓는 것은 못볼뜻..
곳곳에는 이렇게 멋있는 조각상이 만들어져 있다.
뾰족탑 속에서 천정을 올려다 보니 하늘이 뻥 ..언제 지붕덥을까?
보라 십자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모두 와서 경배하세
집짓는 자들 내버렸던 그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데
이것은 돌을 다듬고 깍고 그래서 완성해야 하는 돌탑입니다.
바벨탑을 쌓는 인간은 하느님이 벌주신다는데. 인간의 욕망이란..
"가우디의 욕망" 이란..ㅋㅋㅋ
근데 보기만 해도 멋있습니다...와우~ 장관입니다.
성당내부 중 제대
감실인가보다.
내부 벽은 완성된네요.
내부 벽 확대 모습
멀리서 바라본.사그라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나타내는 조각의 일부 - 목동
그리스도의 탄생을 나타내는 조각의 일부 - 동방박사
동문 쪽 스테인드 글라스..
순례자의 모습..
포물선 형태의 첨탑
예수의 일생으로 둥근 소상이나 부조로 표현되어있다
기둥에 묶이어 매질을 당하시는 예수의 모습..석상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주제로...
꼭데기의 첨탑끝의 모양,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세상을 비추는 것 같다.
한창 공사중인..아직도 내가 죽은 다음에도...
거대한 돌을 차곡차곡..다듬고 깍고 쌓아 올려서..휴~
대성당 입구
내부의 돌기둥들
첨탑 속에서 올려다본 천정..
첨탑 안에서 성당 안을 내려다 봤는데..지붕도 없다..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거쥐~
반석?
무덤에 묻히시는 예수.
누구의 손 자국일까? 가우디? 스페인어라..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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