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세상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지 않으시고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들에게 드러내십니다.
사실 지식을 많이 갖게 되고 그로 말미암아 심오한 지혜를 쌓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우주 만물과 자연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 사람들의 마음 안에 숨어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람이 세상의 지식과 지혜로 철이 들수록 하느님을
더욱 알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철이 없는 사람일수록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사람들의 지식과 지혜가
참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에
사용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진리를 추구한다 할지라도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이론 안에
그 진리를 한정하려는 교만에 쉽게 빠져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쩌면 내 자신이 알고 있는 하느님은 내가 필요해서 만들어 낸 하느님이지,
하느님 당신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습 그대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하느님을 알아보려면 하느님에 대한 나의 필요와 욕구 그리고
기대치에 대한 전제들을 포기한, 곧 자신을 온전히 비운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듣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