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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묵상]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l 옮겨온 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6 조회수709 추천수7 반대(0) 신고

12월6일 대림제1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마태15,29-37)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춘추시대의 초나라에 새로 왕이 된 장왕은 즉위한지 3년이 지났어도 정치는 돌보지 않고 놀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간하는 자는 모두 사형에 처하라.”하고 나라 안에 포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떠들썩하게 주연을 벌리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옆에 끼고 주색에 빠져 있으며 수수께끼 푸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나 충신이 있고 간곡하게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신하가 있는 법이니'오거'라는 중신이 알현을 청했습니다. 장왕은 왼쪽에는 북방미녀를, 오른 쪽에는 남방 미녀를 끼고 많은 측근과 함께 오거를 맞았습니다. “죄송하오나 전하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습니다. 언덕 위에 새가 있습니다. 3년 동안 울지도 않고 날지도 않습니다. 어떤 새일까요?” 장왕은 아주 흔쾌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3년을 울지 않았어도 한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할거요. 3년을 날지 않았어도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이를 거요. 무슨 말인지 알겠으니 그대는 물러가오.” 그러고는 또 몇 달 동안 장왕은 놀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왕은 오히려 더 요란하고 심해지기 시작했는데 마침내 '소종'이라는 신하가 나서자 장왕은 “간하는 자는 사형이라고 했다. 알고 있겠지?”하고 일침을 놓았는데 소종은 조금도 겁먹지 않고 “우리 임금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자 장왕이 놀이를 즉각 집어치우고 정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렇게 옆에서 아첨하던 수백 명의 측근을 모두 내쫓고 '오거'와 '소종' 두 사람에게만 국정을 맡기고 바른 정치를 펴서 초나라는 점점 강대해지더니 몇 해 뒤에는 패권을 차지하고 제후를 호령하게 되었는데 이리하여‘불비삼년역불명’(不飛三年亦不鳴)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생겨났습니다. <삼년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라는 뜻이지요. 또한 <울지 않거든 울게 하라.>는 유명한 일화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은 오랫 동안 말 못하는 이와 보지 못하는 이, 불구자 다리 저는 이들을 고쳐주시며 그들이 너무나 가련하여 인간성을 회복을 위해, 정상적으로 활동케하고 다리 저는 이들을 걷게 하십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으니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 동안 못했던 일을 다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초나라의 장왕처럼 더 큰일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고침을 받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말 못하는 이들 속에는 바로 내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면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편견과 오만으로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통해서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귀한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으니 귀를 막고 살았습니다. 내 생각으로 말하고, 판단하고 내 생각이 가장 옳은 줄 알고 함부로 처신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정말 게을렀기에 오랫 동안 울지 못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입을 열어주셨으니 크게 울고 복음을 적극 선포해야 겠습니다.
 

   2. 보지 못하는 이처럼 눈감고 살았습니다. 세상에서 많은 것을 외면하면서 눈감고 살았습니다. 심지어는 세상을 욕하고 비판은 잘하면서 그 속에 주시는 그런 증상이나 현실을 복음의 눈으로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증상 속에서 참된 가치관을 찾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궁지에 빠진 사람들을 외면하고 살았지요. 나의 이익을 위해서, 부정부패를 눈감고 그렇게 소극적으로 눈멀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눈을 뜨게 해 주셨으니 바르게 보고, 주님의 섭리와 뜻을 깨우쳐야 하겠습니다. 초나라 장왕이 3년 동안 간신들의 행태를 가만히 눈여겨보았기 때문에 간신들을 물리친 것처럼 자신의 잘못을 잘 보았으니 이제는 쇄신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3. 불구자는 바로 나였습니다.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온 몸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은 지극한 난시이고요,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작동하고, 혈압은 아주 들쑥날쑥하고, 폐는 삼분의 일이 석회질이고, 신장은 오랜 약으로 아주 약해졌습니다. 이렇게 나빠진 육신과 마찬가지로 내 정신도, 영혼도 병약하기만 합니다. 주님이 나를 고쳐주신다고 하시는데 나는 반신반의로 살았습니다. 이제 육신의 이 병들을 고치기 위해서 평생 노력한 것처럼 자신의 불구자의 삶을 바로잡는데 더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4. 다리 저는 이를 고쳐주시는 주님께서는 나의 불균형(unbalance)을 자주 지적해 주셨습니다. 내 영혼과 육체의 불균형을, 내 가정과 사회생활의 불균형과 내 신앙생활, 내 삶의 모든 것을 바로잡아주시기 위해 오늘도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영혼의 양식을 사흘이나 누린 사람들에게 육신의 배고픔을 걱정하시고 양식을 나누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동안 내 육신의 살찌움과 건강을 걱정하면서 살았던 삶처럼 이제는 영혼의 양식에 대하여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으니 울어야하고 제대로 이제는 날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제는 정말 크게 목녹아 목청을 돋우어 울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왕에 주님께서 모든 것을 고쳐 주셨으니 이제 주님의 뜻하심대로 한번 원 없이 살아야겠습니다.

 

  그 동안 허송세월만 하고 살았던 저희를 안타깝게 바라보시고 아파하시는 주님, 저희가 소견이 좁아 당신을 더욱 아프게 하였나이다. 이제 크게 날아서 당신의 나라에 들어 가야겠습니다. 이제 크게 울어 세상에 당신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진력하겠사오니 주님, 지혜와 용기를 더해주시어 저희가 당신의 가르침대로 세상에 봉사하게 하소서. 저희는 당신께서 나눠주신 양식의 부스러기만 이라도 담을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자비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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