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평화.
어린 시절 나의 꿈은 택시 운전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 별것도 아닌 것에 꿈을 꾸었으니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내가 택시 운전수가 되고 싶어 했던 것은 다른 큰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단지 자동차 운전이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다행히 난 일찍 내 소원대로 운전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동시에 친구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양장점을 인수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물론 학생이었기에 우리 언니한테 자금을 빌려 발을 들여 놓았던 나의 첫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장점은 그럴 듯하게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덕분에 학생으로서 큰 돈을 만지게 된 나는 드디어 남들보다 일찍 차를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왜 그렇게 신이 났는지, 누가 심부름을 시켜도 좋아라 날 뛰며 운전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어떡하면 운전을 안 하고 편히 지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장에 물건들을 사러 꼭 가야할 때도 아들녀석 안드레아에게 부탁을 하곤 합니다.
오늘도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운전을 해야하는데 어김없이 안드레아를 앞세워 봅니다.
이렇듯 나의 소원은 한낱 아무런 의미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지금 현재 나에겐 소원이란 것조차도 없는 듯 했습니다.
새로 태어난 손자를 만나 보러 뉴욕에 다녀오느라 우리 집 뒷마당에 쓸쓸히 서 계신 성모님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괜시리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의 죄송함을 그대로 봉헌하면서 문득 이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성모님의 바라심은 우리들이 주님을 잘 따르고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당신의 피 눈물을 흘리심이 헛되지 않도록 언제나 우리들을 돌보십니다.
내 자신에게. 또 성모님께 약속을 하나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대림절을 맞아 쓰기 시작한 이사야서가 끝나고 통신성서 연수회 불참하는 학생에게 주어진 숙제 리포트인 요한 복음서 쓰기를 끝내고는 성경말씀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를 해 봐야겠습니다.
이것이 어른이 된 나의 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토록 운전을 하고 싶어했던 마음이 흐적부적 없어졌듯이 지금의 내 마음이 또 밋밋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시한번 나의 마음을 성모님께,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주님께 또 한번 봉헌해 봅니다.
제가 끝까지 성경말씀을 필사하여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도록 우리 님들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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