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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 2006.12.23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3 조회수55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23 대림 제3주간 토요일

                                           

말라3,1-4.23-24 루카1,57-66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의 때와 하느님의 때는 다릅니다.


우리 인생은 하느님의 뜻이 펼쳐져가는 무대와도 같습니다.

정말 지혜서의 저자처럼 고백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아낙네들이 옹글다 해도,

  당신의 지혜를 받지 않으면 쓸모없는 인간이외다.
  주님,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보내주시어,
  지혜가 나의 곁에 나와 함께 있게 하시고,
  당신의 뜻에 맞갖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얼마 전 어느 어머니의 이메일 편지의 감동을 나눕니다.


“이제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소원했던 이상으로 완벽하게 준비하고

  아녜스를 기다리고 계셨던가봐요.

  이제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서광이 감도는 빛을 향한 듯합니다.

  많이 놀란 가슴이라서 조금은 겁이 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날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올립니다.”


오랜 동안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바쳐왔던

어느 어머니의 기쁨과 감사가 진솔하게 표현된 고백입니다.


우리의 때와 하느님의 때는 다릅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게 믿음이요 지혜입니다.

 

사람마다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하느님의 때는 다 다릅니다.

이 어둠의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우리의 믿음, 희망, 사랑은 정화(淨化)되고 성화(聖化)되어

더욱 주님께 가까이 이르게 됩니다.


하느님 은총으로 기적적으로 출산한 성경의 어머니들인

삼손의 어머니,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모두가 한결같이 어둡고 긴 인고의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아니 우리 어머니들 역시 이분들 못지않게

어둡고 긴 인고의 터널을 통과하여

우리를 낳고 키워 하느님의 자녀로 바쳤습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이런 하느님의 예정도

긴 어둠의 터널을 잘 견뎌내어 요한을 출산한 엘리사벳이 있어

비로소 성취되지 않았습니까?

 

또 주님의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아

아들 요한이 탄생되기까지 벙어리가 되어

수개월 동안 어둠의 긴 터널을 통과한 즈카리야가 아닙니까?

 

마침내 아기가 탄생되어 그가 “그의 이름은 요한” 이라 쓰는 순간

그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했다합니다.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뜻이 펼쳐지는 무대입니다.

하느님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풀어주셨고

당신의 손길로 우리를 잘 돌보아 주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의 지혜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때와 뜻을 잘 분별하여

어둠의 터널을 잘 통과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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