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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의 노래 - 그대여 내게로 오시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4 조회수613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마태 1,18-24)



<요셉의 노래, - 그 대여 내게로 오시오.>


연인이여, 나에게 다가온 그대는  맑은 빛 우유이었소.

갓 짜낸 싱그러움이 내 목젖에 흐르기를 기대하였소.


너의 맑고 푸른 두 눈에 어린 빛은 너무 청초하여

내 마음 깊은 곳, 나의 순수가 머문 곳에

드리운 부끄러움을 처음으로 엿보게 되었소.

그곳은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태초의 그리움이었소.

나를 알게 만들어준 너의 싱그러움을 그곳에 초대하길 원하였소.

 

별것도 아닌 것을 꾸며 네게 자랑하기보다

너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그대로 열어 보이고 싶었소.

네게 담겨 있는 눈 빛,

그 순수가 물들지 않게 지켜주고 싶었소.


나의 정열은 너를 위한 모닥불 되기 위해

재속에서도 불씨 살리려 깊이 간직하고 있었소.


소문은 무서운 것이군요.

재속에서도 간직한 정열의 불씨가 꺼져가도 모르는 체,

냉랭한 한기에 뜨거운 눈물 삼키며

허전한 내 마음 위에 한 겹 외피 덧쌓게 만들었소.

잊을까 하면 훅하고 부는 바람은 그 불씨를 질투의 정염으로......

 

그래도 너의 싱그런 미소와 맑고 푸른 눈동자를 떠올리면서

나는 너를 만난 것을 한 가지 위안의 선물로 삼았소.

용서가 사랑의 선물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알았소.

너를 가만히 떠나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적으리라는 것.


하지만, 하지만 말이오.

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발견했던 나의 마음 깊은 곳

평화를 주었고 희망을 주었던 그 곳에

너의 사랑을 담고 싶다는 이 설렘은 무엇이란 말이오.

단지 소문으로 나를 지워 버리기엔

정말 귀중한 보물을 잃어버리는 것이지 싶었소.


너에게 뛰어가 자초지종 들어야 하겠기에 법도에 없는 짓 했소.

그러나 백번 잘했다 여기오.

하느님의 성령이 그대에게 내려왔다는 말

믿고 싶어지오. 믿고 싶어지오.


이제 나의 마음은 다시 평안해 졌소.

당신의 오염되지 않은 순수가 내게 위로를 주었소.

너에게 자유를 나에겐 용서를 주기로 결정하였소.

그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나는 즐거이 받아드리기로 했소.


그러나 아쉬움 남는 것은 그만큼 너를 못 잊어한다는 것

몇 칠 밤 뒤척이며 새운 끝에

어느 길인지 보여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 알았소.

내 이름이 꿈장이 요셉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 했소.


꿈에, 내 꿈에 말이요.

하느님을 뵈온 태곳적 기억이 생생히 살아납디다.

내 마음 깊은 그곳이 바로 주님 뵈었던 곳이었소.

나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갖고 있는 그곳에 초대되어 갔었소.

거기서 거룩한 분이 말씀하셨소.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마리아여, 내게 오시오.

인간의 길은 주님을 바라보며 손잡고 걷는 길.

서로에게 반쪽이 되어주고 지켜주는 길.

혼합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고 받아들이고 지켜 주는 일.

그것이 사랑이고 자유이며 순수라는 것.

오로지 주님만 우리를 온전히 소유할 수 있으시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


너와 나는 그 길에 가장 가까이 걷는 동반자 되면 족하다는 것.

그것이 지상에서 할 일 이라는 것.

그러기에 스스로 고자 된 자, 주님의 연인 된 자 있다는 것.

나는 너의 동정을 나의 동정으로 지켜 주리라 결심했소.

그것이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라는 것을

나는 그대와 함께 걸으며 말하고 싶소.




Three times a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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