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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성탄(聖誕)은 우리의 영적 탄일(誕日) ----- 2006.12.25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4 조회수672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25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이사9,1-6 티토2,11-14 루카2,1-14

                                    

 

 

 

 

 

주님의 성탄(聖誕)은 우리의 영적 탄일(誕日)

 



대낮 같이 밝은 문명의 시대라지만

내면들은 욕망들로 캄캄한 어둠의 시대입니다.

 

 이 어둠의 시대에 빛으로,

이 죽음의 시대에 생명으로,

이 절망의 시대에 희망으로,

오늘 밤 우리 주 예수님 탄생하셨습니다.

 

이런 탄생하신 주님이 계시기에 이제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


당신께 희망을 두고 살아 온 우리들에게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우리의 태양으로 보내 주셨습니다.

 

하늘이 땅이 되고, 하느님이 사람이 된 은총 가득한 날입니다.

마침내 이사야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져,

어둠 속을 걷던 우리들은 큰 빛을 보고

암흑의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밤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님 탄생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탄생 체험 누구나 하는 게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그 많은 사람들 중 구세주 탄생을 체험한 사람들,

예루살렘의 사제들이나 신학자들도 부자들도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작은 동네 베들레헴의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이었습니다.

 

밤새 깨어 주님을 목말라 기다리던 가난하고 고독한 목자들이었습니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그 영혼 주님을 더 기다렸던 목자들이었습니다.


마음 가난하고 고독한 중에 깨어있는 영혼만이 주님 탄생을 체험합니다.

이런 영혼이 아니고는 도저히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있는

하느님이신 아기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없습니다.

 

하늘이 땅이 된 신비를, 하느님이 사람이 된 신비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가장 높은 분이 가장 낮은 분이 된 신비를,

가장 부유한 분이 가장 가난한 분이 된 신비를 도저히 깨달을 길이 없습니다.

 

일찍이 이 신비를 깨달았던 필리비 신자들,

감격에 벅차 다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늘 불러도 감격에 목이 메는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늘 높이에서 만나는 주님이 아니라,

가난하고 고독한 저 낮은 아래 땅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낮아지고 작아져 비워진 구유에서 탄생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여관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어

태어난 아기 예수님 구유에 뉘어졌다 하지 않습니까?

 

도대체 이보다 더 가난할 수도 겸손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과 겸손의 절정을 상징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예수님의 탄신일이자 우리의 영적 탄일이기도 합니다.

탄생하신 주님이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주님 탄생과 더불어 영적으로 새로 태어 난 우리들

어둡고 삭막한 이 세상에서 빛으로, 희망으로, 생명으로

힘차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저 낮아지고 작아져 가난하고 겸손한 빈자리,

깨끗한 마음 구유 안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서 누워 계십니다.

 

과연 오늘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건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탄생하신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길 빕니다.

우리 모두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좋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우리들에게 평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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